먹토리

장승배기 노량진 닭발집

모카곰 2021. 3. 3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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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닭발이란 즐겨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불현듯 뇌리를 스쳐지나가면 도저히 안 먹을 수 없는 음식이며 어릴 적 아버지의 소주 안주였던 고추장 범벅인 닭발을 동생과 현란한 스킬로 발라먹었던 음식이죠.

한동안 먹을 일이 없었던 닭발인데, 최근 닭발이 먹고 싶어, 지인들과 장승배기 닭발집을 다녀왔습니다.

신삼에도 자주가는 닭발집이 있는데, 오늘은 유난히 투박한 닭발이 먹고 싶어서 방문했답니다.

누구는 노량진 닭발집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장승배기 닭발집이라고 하는 곳.

그럴 수 밖에 장승배기역과 노량진역 사이에 있고, 거리도 거의 비슷한터라 노량진 사는 사람들, 장승배기에 사는 사람들이 각각 자신의 입맛에 따라 불리우는 듯합니다.

(예전에는 노량진이 더 번화가라 노량진 닭발집으로 더 많이 불렸죠.)

 

예전부터 닭발 맛집으로 유명했던 곳이어서 늦게가면 줄을 서야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도 있어 평일 쉬는 날 지인들보다 일찍 나서서 자리를 맡기로 합니다.

저녁 6시에 딱 도착하였는데, 이미 시작한 3테이블만 계시고, 자리가 아직 여유가 있네요.

코로나때문인지, 맛이 변했다는 소문때문인지 손님이 없네요.

하지만 장승배기역 닭발집 들어가자마 코를 찌르는 매콤한 닭발 양념 냄새가 기분좋게 합니다.

자리에 앉고 테이블에 세팅을 해주십니다. 저 쿠킹호일이 앞 접시죠. ㅎㅎ

지인이 오기 전에 메뉴판을 구경하면서 어떻게 먹을까 고민을 해봅니다.

닭발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물가가 올라서겠죠.

예전에는 퇴근길에 1인분씩 닭발 포장해가곤 했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예전 포장이 양이 훨씬 많았어요.)

닭발 가격은 올랐지만 소주가격은.. ㅎㄷㄷ

지인이 얼추 올 시간에 맞춰 일단 닭발 1인분 주문합니다.

지인 한명이 닭발을 못먹어, 다른 메뉴도 추가할 예정이거든요~

뻐얼건 닭발이 금새 나옵니다.

삶은 달걀이 하나가 덜렁 올라가 있는 것도 투박하면서 멋?스럽습니다. ㅎ

오늘 닭발을 완전 씹어 먹을 생각이기에, 위생장갑도 장착.

맛있게 닭발을 뜯습니다.

예전에 비하여 조금 맛은 변하긴 했네요.

그래도 아직 맛있는 맛. 조금 더 매콤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소주 한잔 두잔 걸치면서 먹기에 좋습니다.

혼자 홀짝홀짝 마시며 닭발을 뜯고 있었는데, 지인들이 다오니 김국을 주시네요.

닭발 못먹는 지인을 위한 똥집입니다.

여기 똥집도 괜찮아요~ 특히 마늘이 맛있어요.

개인적으로 노량진 닭발집오면 닭발에 오돌뼈 똥집을 먹습니다.

다른 지인은 여기 오면 생선구이 먹었다고 하는데, 어떤 생선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메뉴판에는 없어진 듯합니다.

벽에 새로운 소주를 홍보하고 있어서 한번 주문해 봅니다.

무학소주에서 나온 청춘소주라고 합니다.

두꺼비를 따라했네요. 도수는 높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지인들과 동네에서 닭발 뜯으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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