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역과 장승배기 사이에 위치한 사이공리 드디더 다녀왔습니다.
이미 몇년 전부터 장승배기맛집 이라고 소문이 익히 나있었던 곳인데요.
기나긴 줄과 일요일 휴무 등의 이유들로 계속 못가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베트남 쌀국수 맛집입니다.
예전 수요미식회에 나와서 인기가 많아진 사이공리.
4~5개의 테이블 밖에 없는 좁은 식당이라 늘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곳이었지만, 코로나로 대기줄이 짧아졌다는 소문을 듣고(좋은 일은 아닌 듯 ㅠ), 휴무일날 아침일찍 건강검진을 끝내고 혼자 장승배기 맛집 사이공리에서 긴 공복을 끝내기로 했습니다.
친구랑 본래 같이 가려고 했는데, 그럼 언제 갈지도 몰라서 그냥 혼자 다녀왔어요.
11시에 오픈인 가게인데,
11시 30분에 들어갔더니 제가 마지막 테이블을 차지해버립니다.
그리고 바로 줄을 서기 시작하는 가게.
조금만 늦었어도 기다렸다가 입장할 뻔 했습니다.
별도의 메뉴판은 없고 주방 위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면 됩니다.
장승배기 쌀국수 맛집이니, 당연히 쌀국수는 주문을 해야하고, 수요미식회에 반미도 나왔다고 하는데, 반미도 먹고 싶어서 그냥 혼자 왔지만 쌀국수와 함께 반미도 주문했습니다.
반미는 숯불구이 가 맛있다고 하여 숯불구이로 주문. (반미 달라고 하니 뭐 주문할건지 묻지 않는걸 봐선 대부분 숯불구이로 먹는 듯해요.)
주문을 하고 1분이 지났나?
반미가 빠르게 먼저 나옵니다.
다른 블로그들을 보면서 사이공리 음식들 빠르게 나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빨리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더 대박은..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에 쌀국수도 나옵니다.
엄청 빨리 나오기는 하네요.
음식도 빨리 나와서 대기줄이 길어도 금방 빠진다고 하더니 그럴 만 하네요.
반미가 먼저 나왔지만, 쌀국수를 먼저 먹어봐야죠.
면을 훅 휘저은 다음에 먹어봤습니다.
수요미식회에서 쌀국수 맛집 인정하는 것중에 하나가 생면을 쓰는 것이라고 하죠.
후루룩 뚝뚝 끊기는 식감의 쌀국수 면이네요.
나쁘지 않은 식감이예요.
양지머리는 소스에 듬뿍 찍어 먹어봅니다.
적당히 두툼한 고기는 역시 맛있죠.
사이공리 베트남 쌀국수의 면도 고기도 좋지만, 여기가 장승배기 쌀국수 베스트라고 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육수! 국물인 듯합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입 떠 먹는 순간.
어!?
흔히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먹던 그 뭐라고 해야할까요. 조미료의 진한 맛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맛이 아니여서 놀랐어요.
오히려 좀더 깔끔한 쌀국수 국물이였어요. 쪽파때문이지 파향과 함께 퍼지는 약간의 매운 맛이 진하다는 느낌보다는 깔끔하다는 느낌이 더 들었어요.
대학로에서 먹어본 쌀국수가 가장 맛있는 줄 알았는데, 거기와는 다른 장승배기 맛집 이네요.
쌀국수 반정도 먹다가 반미도 먹어보기로 합니다.
고기 듬뿍 들어가 있는 반미.
한입을 베어 먹는 순간. 고기 양념 소스에 반합니다.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 식감에 잘 어울리는 소스!
쌀국수와 함께 반미가 방송을 탄 이유가 있었네요.
사이공리, 장승배기 반미맛집 인정.
식감이 풍성해서 너무 좋아요.
중간 쯤부터는 고추때문에 매콤함도 있습니다.
반미 좋아해서 일전에 반미프랜차이즈 식당갔다가 완전 실망했었는데, 가격도 괜찮고 풍성한 반미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두개 시키길 잘했단 생각이 드네요.
배가 좀 부르니 다른 테이블들을 봅니다.
혼자 오신분은 대부분 쌀국수만 주문하시고, 두명씩 오신 분들은 쌀국수 각각에 스프링롤이나 짜조를 주문해서 드시네요.
옆테이블 이야기 들어보니, 짜조도 분짜도 맛있다고 합니다.
쌀국수도 반미도 맛있었는데, 짜조도 분짜도 맛있어?
나중에 오면 짜조나 분짜도 주문해서 먹어봐야겠어요.
포식해서 배는 엄청 부르지만 행복한 식사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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