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먹거리를 빼먹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난 주 친구와 4월이면 온산을 빨갛게 물들게 한다는
창녕 화왕산 산행과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산행과 캠핑을 마치고, 경남 창녕과 헤어지기 전,
창녕 맛집이 무엇이 있을까 검색을 해봤는데요.
경상남도의 작은 군인만큼 그렇게 많고
다양한 음식의 맛집들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
그래도 이리저리 검색을 해가며 찾은 창녕 식당이
창녕 남지읍 남지 체육공원 근처에 위치한 할매횟집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주말 오후, 네비게이션을 따라 남지 시장을 지나니 크게 할매횟집이라고 적혀있는 2층 건물이 보입니다. (간판에 당당히 걸려있는 할머니 사진 ㅎ) 여기 할매 횟집은
향어, 잉어, 붕어 등의 민물회와 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여러 창녕 식당 중에서
저희가 여기를 선택한 이유는 2가지입니다.
비가 내리는 살짝 쌀쌀한 날씨에
우중캠핑으로 젖은 몸을 녹이기 위한
뜨끈한 국물을 찾은 것이 하나의 이유고,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웅어회'라는 색다른 음식을 먹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생선인 웅어
웅어는 멸치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라 합니다.
멸치과인 만큼 반짝반짝 빛나는 몸통을 가졌는데요.
회유성 어류로
4~5월에 바다에서 강의 하류로 거슬러 올라와
6~7월에 산란을 한다고 합니다.
4월 봄이 제철이라는 웅어회
할매횟집에서도
봄이 되면 향어, 잉어 외에
별도로 웅어회를 판매를 한다고 하여
새로운 회를 먹어보기 위하여 방문하였습니다.
메뉴판의 사진은 찍지 못하였고,
웅어회는 메뉴판이 아닌
별도로 금액이 적혀있었는데요.
小 50,000원, 大 80,000원 입니다.
(中도 있었는데 금액 까먹었네요.)
2명이서 먹으니 웅어회 소자를 주문하고,
메기매운탕도 소자로 주문합니다.
시간이 좀 지나자 나오는 웅어회
뼈채로 썰어 전어회와 비슷하게 보이나,
전어회보다는 윤기가 적어보이며,
몸통 사이즈도 작아보입니다.
그리고 함께 나오는 무채와 고추장
그리고 기본찬들.
기본 찬 중에서 색다른 것도 있었는데요.
바로 양배추 샐러드
샐러드에 땅콩(?)가루가 뿌려져있어서
처음 먹어보는 식감과 맛.
나쁘지 않은데 처음 먹어보는 식감이라 어색함은 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 만큼,
어떻게 먹어야하는지 식당 여사님께 여쭙니다.
웅어를 고추장과 무채와 함께 버무려 먹으라고합니다.
옆테이블에서도 웅어회가 동시에 나와서
어떻게 먹는지 봅니다.
무채에 초고추장을 듬뿍 넣고,
고추장에 버무려진 무채를 웅어와 함께 먹습니다.
살짝 얼린것인지, 얼려있던것인지
살얼어있는 웅어회의 식감과 초고추장 양념과 어울려져 맛있습니다.
뼈가 있어 전어의 식감이 납니다.
가을 전어만큼 씹을 수록 고소함이 올라오나,
회자체가 작다보니 전어만큼 입안에 풍성함은 덜합니다.
(웅어회를 많이 씩 집어 먹으니 괜찮네요)
다만 전어보다 담백함이 더 있어 좋습니다.
큰 기대감이 없이,
색다른 음식을 먹어보자는 취지에 먹은 웅어회인데
너무 맛있네요.
소자이지만 먹다보면 생각보다 제법 양이 많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매운탕이 오면
다 먹지 못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네요.)
웅어를 반쯤 먹어갈때 즈음에
주문한 메기매운탕 소자도 나옵니다.
회도 그렇고 매운탕도 그렇고 양이 많네요.
이미 익혀서 나왔지만
더 진한 국물을 위해 조금더 끓인 후 먹습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매기매운탕인데요.
여기 창녕 민물고기 전문식당답게
매운탕도 맛있습니다.
적당한 칼칼함과 국물에 진하게 베인 생선맛
그리고 민물고기의 잡내를 잡기 위한 산초가루가
(추측이지만, 산초가루 맞을거예요..)
잘 어울려져있는 매운탕입니다.
국물을 한번 먹으면 또 먹게되고
메기 생선도 잘 익어 잘 발라집니다.
국물을 졸이면 졸일수록 더 진해지는 육수
특히 콩나물에 육수가 진하게 베여서
계속 먹게 되네요.
웅어회도 집어 먹어가면서 매운탕도 한입 두입하다보니,
어느새 매운탕도 웅어회도 다 비워버렸습니다.
음식을 다 먹어 갈 때 즈음,
식당 여사님들이 테이블에 와서 슬쩍 보시더니,
다 먹은 걸 보고 깜짝 놀라시네요.
하하하
아무래도 남녀 둘이 와서 먹기에는 양이 많다보니
음식이 남을 줄 알았나봅니다.
저희도 남을 줄 알았는데,
이게 먹다보면 끊을 수가 없는 맛이라
배불러도 다 먹어버렸네요.
창녕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린 식당인데
제법 맛있게 잘 먹어서 기분이 좋네요.
창녕에 오실 일이 있다면,
특히 봄에 오신다면,
할매횟집 웅어회 드셔보시길바랍니다.
웅어회 먹을 때,
초고추장에 무채와 버무리니,
무채의 숨이 좀 죽는 감이 있습니다.
번거롭더라도
한번씩 집어 먹는것이 식감이 더 살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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